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놓고 중국의 '몽니'가 심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과 미군 약 9000여명은 28일(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에서 12일간 발리카탄 연례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이 연례 훈련은 타갈로그어로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인 '발리카탄'으로 이름 붙였다. 다음달 8일까지 미국과 필리핀은 해상 보안, 수륙양용작전, 실탄훈련, 대테러,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호 등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 배거런 미 해병 3사단 사령관은 "미군과 필리핀군은 우리의 대응 능력과 현실 세계의 도전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는 공통의 전술, 기술, 그리고 절차를 확장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훈련하는 것"이라며 "미-필리핀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과 안정의 핵심 원천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라몬 자갈라 필리핀군 대변인도 "이는 상호 방어를 위한 것이지 결코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진행된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만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1974년과 1988년 파라셀 군도 등에서 베트남과 해전을 벌인 이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계속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기지로 만들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군 사령관은 지난 20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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