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침공한 우크라이나를 '한국 시나리오'처럼 남한과 북한으로 쪼개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이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하지 못하자 푸틴이 지배하는 지역을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불가능해졌다는 푸틴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부다노프 국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동쪽에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내에서 점령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 경계선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남한과 북한으로 만들려는 시도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부다노프 국장은 이어 "러시아는 이미 점령 지역 주민들에 우크라이나 화폐를 쓰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인들은 러시아의 정치 공작에 대항해 게릴라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남부 아조프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키이우와 하리코프 점령이 여의치 않자 마리우폴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마리우폴이 러시아에 함락 될 경우 친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남쪽 지역을 러시아 영향권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다노프 국장이 주장하는 푸틴의 '한국 시나리오'에 부합되는 것이다.
현재 동부 돈바스 지역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에 세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있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지도자 레오니드 파세치닉은 "조만간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는 것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이들 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러시아군을 파견했다.
젤렌스키의 고문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러시아는 1~2주 안에 키이우와 하리코프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켜 돈바스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군은 이제 세가지 임무를 가지고 있다"며 "돈바스에 있는 아군을 포위하고 마리우폴과 남쪽을 완전히 점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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