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문희경과 가수 한혜진이 솔직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28일 방송된 MBC FM4U '박준형의 2시 만세'(이하 '두시만세')에는 스페셜 DJ 나비, 게스트 문희경, 한혜진이 출연했다.
이날 DJ 박준형은 "센 언니들이 대세다. 본업에 충실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이는 배우 문희경, 가수 한혜진 씨를 모신다"고 소개했다.
박준형은 "문희경 씨를 보니까 TV에서만 보던 분이 툭 튀어나온 느낌이다"라며 반가워한 뒤 "시어머니와 같은 센 역할도 많이 하시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문희경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쇼윈도', '며느라기2...ing'등에서 센 역할을 많이 했다"며 "사람들이 나를 걸크러시 캐릭터로 많이 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소녀소녀한 스타일이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박준형은 한혜진의 근황을 물었다. 지난해 1월 노래 '종로3가'를 발매한 한혜진은 "트로트계에서는 5년 정도는 돼야 신곡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곡 정도 내면 10년이 금방 간다"면서 "종로3가의 인기가 좀 더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문희경과 한혜진의 특별한 인연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 1987년 'MBC 강변 가요제'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문희경은 "나는 역대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탄 사람 중에 인기가 가장 없는 사람이다. 당시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가 동상을 탔는데 오히려 대상인 내가 뜨지 않았다"며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도 유명해지지 않으면 가수라는 직업을 때려 치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가수의 꿈을 접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강변가요제에서 혜진이는 본선에 올라오지 못했다. 후에 혜진이가 '갈색 추억'으로 인기를 얻었을 때 '드디어 성공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로서 당당하게 성공한 친구를 보고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못다 이룬 내 꿈을 이뤄준 것만 같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혜진은 "당시 친구들과 시험 삼아 강변 가요제에 출전했다"며 "어느 날 TV를 보는데 희경이가 연기를 하고 있더라. 강변가요제에서 봤던 친구가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또 어느 날 희경이가 힙합 프로그램에서 랩을 하면서 나타나서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문희경은 지난 2016년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 시즌1에 출연해 국민 할미넴 이미지를 구축했다.
박준형은 "둘의 상황이 바뀐 것 같다. 가수의 꿈을 갖고 있던 문희경 씨는 배우로, 배우의 꿈을 갖고 있던 한혜진 씨는 가수가 된 것이 아니냐"고 신기해 했다.
한혜진은 히트곡 '갈색 추억'의 생생 라이브를 선보였다. 라이브를 들은 박준형은 "정말 대단한 노래다"고 감탄했다.
스페셜 DJ 나비가 "두 분이 듀엣곡을 부르면 어떤가"라고 제안하자 문희경과 한혜진은 좋은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나. 오늘 정말 힐링이 된 시간이었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문희경은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한 문희경은 연기뿐만 아니라 랩, 트로트, 뮤지컬 분야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한혜진은 '갈색추억', '서울의 밤'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고 있다.
[한예린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