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기업의 지배구조(G)와 관련한 펀드가 국내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 메리츠자산운용은 '더우먼펀드'와 관련해 서울 롯데월드타워 타워에서 이벤트를 개최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이 펀드는 기업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평가 모델을 투자에 적용하는 펀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진 기업들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보다 궁극적으로 더 높은 기업 가치 확장을 달성한다는 점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증명된 바 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다양성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사회적 책임을 편입 기업들과 함께 이행하고자 한다"고 펀드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해외에선 경영진 구성의 다양성 등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펀드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의 자산운용사 ROC인베스트먼트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고위경영진의 특성(Character)을 투자에 반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 'ROCI'를 출시했다.
ROC 인베스트먼트 측은 "경영진의 특성은 장기 투자 시 반드시 고려돼야 할 요소"라며 이를 진실성, 책임감, 관용, 동정심 등의 4개 키워드로 모델화했다. 기존의 '자본수익률(Return on Capital)'이 아닌 '특성수익률(Return on Character)'을 투자의 지표로 삼는다. 75~150개의 미국 기업에 투자하며, 현재 애플(6.6%), 마이크로소프트(6.2%), 아마존(4.5%) 등의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에는 지배구조와 관련한 ETF가 몇 가지 상장돼 있다. 경영진의 성적 다양성을 투자에 반영하는 ETF 'SHE(SPDR SSGA 젠더 다이버시티 인덱스)'가 대표적이다. 'ENTR(ERShares 엔터프러너)'는 AI,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대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리더십을 구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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