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월세 관련 홍보 문구가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다음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월별 입주물량 중 가장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부터 입주물량이 다시 늘어 내달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월세시장 불안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28일 직방에 따르면, 오는 4월 전국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물량은 총 1만3789가구(수도권 4787가구·지방 9041가구)다. 이는 이달 입주물량에 비해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21%, 18%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은 올해 1월 이후 입주물량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과 다음달은 지방 위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입주물량 감소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내달보다 약 2배 가량 늘은 2만6000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다음달 입주물량은 경기가 2518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 2210가구, 대전 1588가구, 부산 1439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단지별로는 전국 총 24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은 10개 단지(서울 3개·경기 6개·인천 1개 단지)가 입주한다. 지방은 충남 3개, 전남 3개, 세종, 울산에서 각각 2개 단지 등 14개 단지가 입주민 맞이에 나선다.
대표 단지로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전용 59~168㎡ 499가구)와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 '화성 우방 아이유쉘 메가시티1·2단지'(전용 62~84㎡ 1157가구), 대전시 동구 신흥동 '신흥SKVIEW'(전용 1588가구),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부산오션시티 푸르지오'(전용 84~115㎡ 846가구), 전남 여수시 웅천동 '여수웅천더마린파크애시앙1·2'(전용 84㎡ 1054가구) 등이 있다.
향후 주택시장은 재건축 규제와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등 새 정부의 공약 영향으로 내 집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구체적인 정책 변화 확인 전까지는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오는 7월부터는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전세입자들의 내 집마련에 대한 관심이 새 아파트 입주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면서 "입주시장에 대한 보다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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