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애인 시위'에 이준석 "고민정, 고민 끝에 옹호"
입력 2022-03-28 10:1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 관련 법안 통과 및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벌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28일)도 결국 한다고 한다"며 "(전장연이) 결국 불편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의 서민주거지역"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지속해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국 하루에 14만명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을 마비시켜서 X자 노선인 3,4호선 상하행선을 모두 마비시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가도 많이 올라서 통근 거리가 멀어도 자차를 포기해야 하고, 지하철 외에는 방법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월요일 아침에 '버스타고 가면 된다' 라고 일갈할지 궁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전장연은 독선과,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굳이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쓴 저급한 의도는 너무 뻔히 보여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서울시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에 살고 계신 분들의 출근이 조금 늦어도 양해해 달라"며 "교육받고 싶고, 이동하고 싶고, 이웃과 함께 동네에서 살고 싶은 '보통의 일상'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눈물이라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 의원은 앞서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이 대표는 혐오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 대표가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의 결과치가 이 대표의 발언이 지탄을 받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고민정 의원이 고민하다가 전장연이 지하철 출퇴근 하는 시민들을 볼모삼는 것을 옹호하는 것 같다"며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은 한다는데 이재명 시장에게 말하라"고 비꼬았다.
한편, 전장연은 28일 출근길 시위를 진행한다. 전장연에 따르면 전장연은 28일 오전 8시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 7-1에서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지하철로 4호선 혜화역까지 이동한 뒤 오전 9시부터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 5-3에서 77차 '혜화역 승강장 출근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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