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물가상승을 기회로"…원자재·금·리츠 펀드 줄이어
입력 2022-03-27 16:30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인플레이션을 테마로 한 펀드가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상품 유형도 세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신한자산운용은 그린플레이션을 테마로 한 EMP펀드를 출시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신한그린플레이션플러스EMP펀드'는 구리, 알루미늄, 천연가스 등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ETF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그린플레이션의 국면을 초기, 성숙기, 후기로 구분해 투자 자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게 특징이다.
유리자산운용에서도 인플레이션에서 투자 기회를 잡는 '유리인플레이션헷지EMP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품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을 크게 원자재, 배당주, 리츠, 물가연동채 등 네 유형으로 분류해 관련 ETF에 골고루 투자할 예정이다. 리츠나 물가연동채는 물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구조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익성을 보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일 KB증권은 대표적 인플레 헤지 수단인 금에 투자하는 'KB able 골드 헌터 랩'을 출시했다. 금 현물 ETF와 금 투자 기업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이다.
그린플레이션 현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상품도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인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와 'KBSTAR 글로벌수소경제 INDXX'를 나란히 출시했다.
이전까지 수소 관련 ETF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전부였으나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최초로 출시된 것이다. 두 ETF가 최근 1개월 동안 기록한 수익률은 각각 27.16%, 21.87%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운용사들이 인플레이션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하며 관련 상품의 유형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ETF의 유형이 빠르게 변화 중"이라며 "기존에는 원자재·에너지 섹터나 채굴 관련 ETF가 언급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편입한 테마형 ETF가 상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 ETF만 해도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들만을 골라 편입하는 ETF가 상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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