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육군사관학교 격리시설에서 닭가슴살이 익지 않은 채 배급됐다는 제보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사관학교 급식 근황'으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소스에 버무려져 있는 급식 반찬 사진이 올라왔다.
언뜻 새우처럼 보인다. 해당 글 작성자에 따르면 이 식재료의 정체는 닭가슴살로, 익지 않은 채 지난 26일 저녁 격리 중인 사관생도에게 배급됐다.
작성자는 "새우 아니다, 보면 알겠지만 닭가슴살이 전혀 익지 않은 상태"라며 "조리병들 몇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최근 급양된 모든 부실급식에 눈 감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 생각해 제보드린다"고 작성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격리 인원에 대한 그리고 생도들에 대한 모든 다른 불합리한 대우는 차차하더라도 인권상, 건강상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제보한다"고 말했다.
한편 게시글 아래에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알려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부대입장' 글이 덧붙여져 있다.
학교 관계자로 보이는 작성자는 "먼저 격리중인 생도들에게 정상적인 급식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를 전했다.
이어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생도급식을 담당하는 취사병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및 밀접접촉자로 격리됐다"라며 "불가피하게 조리경험이 부족한 인원들로 대체되었으며 다수 격리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급양감독에 면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향후 격리자 식사를 포함한 격리시설 전반적인 지원분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 휴가 복귀 후 격리된 병사에게 제공된 급식이 부실하다는 제보가 나온 후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해당 글이 사실이면 또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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