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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매운맛 통했다"…날개단 삼양식품 주가
입력 2022-03-27 14:38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불닭' 브랜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삼양식품의 주가가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우크라 사태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은 가중됐으나 K-라면 인기에 수출 호조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약 2주 동안 14.6% 올랐다. 삼양식품은 국내 대표 라면 3사 중 하나로 불닭 브랜드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라면 업체의 주가는 겨울철 라면 성수기를 맞아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농심은 지난달 7일 장중 34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8일(종가 35만1000원) 이후 최고가다.
하지만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 우려가 라면주의 주가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밀가루 등 곡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라면 업체 농심은 올해 31만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달 초 주가가 30만원 밑으로 떨어진 후 계속해서 30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으나 최근 1년 간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라면주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라면이 수출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라면주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 금액은 6억6868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올해 1~2월 라면 수출 금액은 1억1385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 늘어나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월에도 1~10일 수출 잠정치가 전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사 대용 식품으로 라면이 주목받았고 미디어와 광고를 통해 한국 라면의 인기가 급증했다"며 "지난해 상반기 가수요 물량이 사라지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판가 상승 등 수요 부담 요인에도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가 이어져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대표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주요 라면업체의 전체 수출액 비중은 삼양식품(49%), 농심(33%), 오뚜기(8%), 팔도 등 기타(9%)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불닭볶음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급등했고, 전체 라면 수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장 연구원은 "올해 국내 라면업체의 수출 및 해외법인 실적은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 수출 기업의 중국 내 커버리지 확대, 중국 외 지역의 라면 수요 증가, 농심 미국 2공장과 삼양식품 밀양 신공장 가동으로 늘어난 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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