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던 중 일부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새로운 변이 등장을 예고했다. 이전 변이에 비해 온화한 성질의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면 더 나쁜 변이가 나타나 재유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까지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한 것을 보도했다.
위티 박사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면서 "2년 내 오미크론보다 더 나쁜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비상사태과학적자문그룹도 메르스 같은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 계통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룹은 "이 변이가 3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음 코로나19 변이가 꼭 오미크론에서 직접 전화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전했다.
앤드루 램바우트 에딘버러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새로 나타난 변이는 직전의 지배종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변이는 델타나 알파 변이 계통으로 오미크론을 휩쓸어 버릴 정도의 면역회피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출간한 네이처지에서 생물정보학자 앤드루 페이지 영구 쿼드럼연구소 박사도 "새로운 변이가 몇 달에 한 번씩 휩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지 박사는 이 것이 상당히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열린 대학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감염병이 갖는 특성과 동적인 집단면역으로 앞으로 반복적인 재유행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유행으로 인구 중 40% 이상 감염돼 코로나19 면역을 획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는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면서 "다음에 등장하는 변이의 전파력과 면역회피 능력에 따라 다음 유행 시점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 감소와 사회적 중재의 중단, 새 변이의 등장 시점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라며 "이 시점이 겹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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