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오는 5월 9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권좌에 남을 수 없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시카 프라우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 내에서 5월 9일 전까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 발언으로 나왔다.
5월 9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가 독일 나치에 맞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 국경일이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등 행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에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차별 공격이 한 달이 넘었지만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물론 항구도시 마리우폴도 접수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장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질책 이후 2주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심근경색으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쇼이구 장관의 건강 이상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외신들은 러시아 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일종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방어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폴란드에서의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민주주의를 억압해 왔고,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하려 한다. 하지만 제국을 재건하려는 독재자는 자유에 대한 국민의 사랑을 없애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집권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자유 국민은 절망과 어둠의 세계에서 살기를 거부한다. 우크라이나는 결코 러시아의 것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 '살인자', '독재자' 등으로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이 푸틴 대통령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나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등을 전범으로 꼽았던 것을 지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푸딘 제거로 방침을 굳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석에 미국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논한 것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이 이웃나라나 주변 지역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미국 입장에 반발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여부를 바이든 대통령이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이 선출한다"고 맞섰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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