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거센 항전에 '속전속결' 목표가 어려워지면서 불안해진 러시아가 툭하면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고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핵 충돌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핵 충돌 위험은 분명히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나토의 핵무기는 러시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핵무기는 유럽과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RIA 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자국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핵 억제력이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이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23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면 세계는 핵 재앙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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