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기도, '김혜경 법카 의혹'에 입 닫은 배씨 '경찰 고발'
입력 2022-03-26 12:26  | 수정 2022-03-26 14:02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횡령 및 업무상 배임 혐의”
배 씨,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에 한계

경기도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 모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오늘(26일)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는 전날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배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현재 배 씨가 민간인 신분이기에 경기도청에서 감사를 진행하더라도 법인카드 집행 금액을 환수하는 것 외에 별다른 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또 경찰에서 관련 내용을 이미 수사하고 있어 병합해서 수사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도는 지난달 초 해당 의혹에 착수해 관련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와 직원 진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배 씨는 도가 발송한 질의서에 답하지 않는 등 감사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도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배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이 의심되는 부분이 확인됐는데, 배 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 만큼 경찰의 직접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도는 감사와 함께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배 씨가 근무한 기간 동안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체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도청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 A 씨가 김 씨의 ‘갑질 의전 의혹을 폭로하며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배 씨의 지시를 받고 도청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한 뒤 김 씨 자택으로 음식을 배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배 씨와 2021년 3∼11월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대화 내역에는 A 씨가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 자택에 가져갔다” 사모님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배 씨가 A 씨에게 내가 카드깡을 했을 때 그게(한우) 20만 원을 넘은 적이 없다. 12만 원 한도에 맞춰 한우를 사라”고 지시한 내용 등도 있었습니다.

한편, 오병권 경기지사 권한대행은 23일 경기도의회에서 김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감사 완료 시기를 묻는 백현종 국민의힘 도의원의 질문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날짜를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최대한 빨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마무리하겠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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