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안함 피격이 2010년 아닌 2002년?…'잘못된 추모글' 박지현 "변명 여지없다" 사과
입력 2022-03-26 11:06  | 수정 2022-03-27 11:08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수호의 날 호국 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SNS에 올린 글에서 천안함 피격사건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해 잘못된 글을 썼다가 뭇매를 맞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나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겠다.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당한 지 20년째 되는 날"이라며 "2002년 3월26일 북한의 잠수정의 기습적인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다섯 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썼다.
하지만 북한의 잠수정 공격으로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26일 발발해 올해 12주기다. 또 장소도 연평도가 아닌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20년째 되는' 사건은 2002년 6월 29일에 있었던 제2연평해전이다.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 해군 참수리 357정을 기습공격해 교전을 벌였다.

또 박 비대위원장이 말한 '쉰 다섯분'이라는 표현에도 오류가 있다. 박 위원장이 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 공격에 맞서'다가 숨진 사람은 총 47명이다. 55명의 서해수호 영웅들은 여기에 제2연평해전(6명)과 연평도 포격 도발(2명)로 숨진 8명을 합한 숫자다.
해당 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박 비대위원장은 사과했다. 그는 "서해수호 용사분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상처받으셨을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전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희생된 용사들을 기리고자 제정된 날로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