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 송민호가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진단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송민호는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위너 멤버들과 함께 출연, 오은영 박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위너 멤버들이 들고 온 고민은 "멤버들이 자기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었다. 강승윤은 "멤버들이 자기 힘든 일을 잘 안 털어놓는다. 나도 딱히 멤버들한테 힘든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대부분 팬들과 영원하자고 약속을 한다. 그런데 우리 팀은 그러기엔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이 든다"고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대화가 없어진 계기에 대해 강승윤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훈은 "나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라기엔 멀고 동료라고는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위너 멤버들의 사전 인터뷰 당시 대기실 모습이 공개됐다. 멤버들은 카메라 앞에선 밝은 모습이었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뭔가 어색한 분위기로 돌변했고, 송민호는 멤버들과 거리를 둔 채 휴대전화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제가 보기엔 민호씨가 무지하게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민호씨 상태가 약간 힘들다. 본인이 내어줄 수 있는 에너지가 평소 200이었다면 지금은 100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나머지 멤버들이 싫은게 아니라 본인 상태가 힘든 것. 옆에서 왔다갔다만 해도 에너지를 뺐긴다. 거리를 두고 뚝 떨어져서 에너지를 보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하며 "송민호의 모습을 보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위너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진 송민호의 고백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을 떠올리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송민호는 "2017년 말부터 죽을 것 같고 숨이 안 쉬어지고, 쓰러져서 죽기 전까지 가게 됐다. 그래서 병원을 다니게 됐는데 공황 장애와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현재 정신건강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송민호는 처음 증상에 대해 "당시 첫 솔로곡 '아낙네'의 대성공, '신서유기1', '강식당' 등으로 음악·예능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였다. 힘든 시기에 '신서유기' 촬영을 갔었는데 촬영 끝나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나와서 울기도 했다. 카메라가 꺼지면 삶이 비극 같았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게 습관이 됐다. 그런 얘기를 안 해서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아닌데, 말할 용기가 없다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나 좀 알아달라'는 느낌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 같다. 아직 그렇게 얘기할 용기나 자신도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민호는 또 "내 얘기를 남들이 공감 못할텐데"라고 걱정했다. 제작진이 "배부른 소리라고 할까봐 걱정 되냐"고 묻자 송민호는 "그렇다"고 답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민호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팬과 동료들이 있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사람인데, 무엇이 나를 이리도 즐겁지 못하게 하는가란 고민이 되게 크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런 나의 상황을 남들이 알면 별로 공감을 못할텐데"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배부른 소리라고 할까봐 그러냐"고 묻자, 송민호는 그렇다고 답했다.
멤버들은 미처 알지 못한 송민호의 깊은 아픔을 듣고 미안해 했다. 예술적,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송민호가 이리 깊은 아픔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민호는 "너무 괴로우니까 뭐라도 해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서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도 어떨 땐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랑 통화하다가 친구가 퇴근하고 영화 한 편 보려고 한단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오 박사는 "집중해서 창작 활동을 할 때 도파민이 활성화되고, 활동 후 안정된 상태가 되면 다시 본인을 괴롭게 해야 대뇌에서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 나오니, 언제나 본인이 편안할 수 없는 거다. 그런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그와 비슷한 또 다른 고통을 찾아다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한마디로 송민호가 자극과 고통을 끊임없이 쫓고 있는 것이라 판단했고, 송민호는 이에 "너무 정확히 간파를 당한 것 같다"고 답했다.
송민호는 "늘 땔감이 없어질까 두렵다. 정확히 그런 말씀 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훈은 "민호가 맨날 피곤하단 말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대상이 단 한 명이라도 있어서, 이 사람이 주는 피드백, 영향력이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만약 민호씨에게 이게 빈약했다면 성공할수록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송민호는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가정사를 처음 밝혔다. 송민호는 "사실 가족이 의지가 되는 편은 아닌 것 같다"며 "가족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가족이 굉장히 소중은 하지만 내가 가서 마음껏 쉴 수 있는 둥지의 느낌은 아니"라 고백했다.
오 박사는 "책임을 져야 하는 대상들이라 볼 수 있냐"고 물었고, 송민호는 그렇다고 답했다. 송민호는 "아버지가 좀 아프시다. 그것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송민호는 아버지가 간 쪽 건강이 안 좋으신지 오래됐다며 오랜 기간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입원을 해 계시는데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안84와 캠핑을 떠난 송민호는 캠핑을 즐기며 점점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졌다.
"먹는 행복이 없으면 영혼이 없는 느낌"이라는 송민호에게 기안84가 "요즘 사는 낙은 뭐냐?"고 묻자 그는 "에너지가 생기고 우울감이 덜어지는 유일한 방법은 캠핑"이라고 답했다.
"일할 때는 즐겁냐"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괜찮다"면서도 과거 자신의 컨디션으로 인해 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 싫었다고 밝혔다. 송민호는 "내 상태가 다운이라도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텐션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우울감이 심해서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민호는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위너 멤버들과 함께 출연, 오은영 박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위너 멤버들이 들고 온 고민은 "멤버들이 자기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었다. 강승윤은 "멤버들이 자기 힘든 일을 잘 안 털어놓는다. 나도 딱히 멤버들한테 힘든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대부분 팬들과 영원하자고 약속을 한다. 그런데 우리 팀은 그러기엔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이 든다"고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대화가 없어진 계기에 대해 강승윤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훈은 "나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라기엔 멀고 동료라고는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위너 멤버들의 사전 인터뷰 당시 대기실 모습이 공개됐다. 멤버들은 카메라 앞에선 밝은 모습이었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뭔가 어색한 분위기로 돌변했고, 송민호는 멤버들과 거리를 둔 채 휴대전화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제가 보기엔 민호씨가 무지하게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민호씨 상태가 약간 힘들다. 본인이 내어줄 수 있는 에너지가 평소 200이었다면 지금은 100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나머지 멤버들이 싫은게 아니라 본인 상태가 힘든 것. 옆에서 왔다갔다만 해도 에너지를 뺐긴다. 거리를 두고 뚝 떨어져서 에너지를 보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하며 "송민호의 모습을 보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위너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진 송민호의 고백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을 떠올리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송민호는 "2017년 말부터 죽을 것 같고 숨이 안 쉬어지고, 쓰러져서 죽기 전까지 가게 됐다. 그래서 병원을 다니게 됐는데 공황 장애와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현재 정신건강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송민호는 처음 증상에 대해 "당시 첫 솔로곡 '아낙네'의 대성공, '신서유기1', '강식당' 등으로 음악·예능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였다. 힘든 시기에 '신서유기' 촬영을 갔었는데 촬영 끝나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나와서 울기도 했다. 카메라가 꺼지면 삶이 비극 같았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게 습관이 됐다. 그런 얘기를 안 해서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아닌데, 말할 용기가 없다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나 좀 알아달라'는 느낌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 같다. 아직 그렇게 얘기할 용기나 자신도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민호는 또 "내 얘기를 남들이 공감 못할텐데"라고 걱정했다. 제작진이 "배부른 소리라고 할까봐 걱정 되냐"고 묻자 송민호는 "그렇다"고 답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민호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팬과 동료들이 있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사람인데, 무엇이 나를 이리도 즐겁지 못하게 하는가란 고민이 되게 크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런 나의 상황을 남들이 알면 별로 공감을 못할텐데"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배부른 소리라고 할까봐 그러냐"고 묻자, 송민호는 그렇다고 답했다.
멤버들은 미처 알지 못한 송민호의 깊은 아픔을 듣고 미안해 했다. 예술적,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송민호가 이리 깊은 아픔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민호는 "너무 괴로우니까 뭐라도 해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서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도 어떨 땐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랑 통화하다가 친구가 퇴근하고 영화 한 편 보려고 한단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오 박사는 "집중해서 창작 활동을 할 때 도파민이 활성화되고, 활동 후 안정된 상태가 되면 다시 본인을 괴롭게 해야 대뇌에서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 나오니, 언제나 본인이 편안할 수 없는 거다. 그런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그와 비슷한 또 다른 고통을 찾아다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한마디로 송민호가 자극과 고통을 끊임없이 쫓고 있는 것이라 판단했고, 송민호는 이에 "너무 정확히 간파를 당한 것 같다"고 답했다.
송민호는 "늘 땔감이 없어질까 두렵다. 정확히 그런 말씀 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훈은 "민호가 맨날 피곤하단 말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대상이 단 한 명이라도 있어서, 이 사람이 주는 피드백, 영향력이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만약 민호씨에게 이게 빈약했다면 성공할수록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송민호는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가정사를 처음 밝혔다. 송민호는 "사실 가족이 의지가 되는 편은 아닌 것 같다"며 "가족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가족이 굉장히 소중은 하지만 내가 가서 마음껏 쉴 수 있는 둥지의 느낌은 아니"라 고백했다.
오 박사는 "책임을 져야 하는 대상들이라 볼 수 있냐"고 물었고, 송민호는 그렇다고 답했다. 송민호는 "아버지가 좀 아프시다. 그것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송민호는 아버지가 간 쪽 건강이 안 좋으신지 오래됐다며 오랜 기간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입원을 해 계시는데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안84와 캠핑을 떠난 송민호는 캠핑을 즐기며 점점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졌다.
"먹는 행복이 없으면 영혼이 없는 느낌"이라는 송민호에게 기안84가 "요즘 사는 낙은 뭐냐?"고 묻자 그는 "에너지가 생기고 우울감이 덜어지는 유일한 방법은 캠핑"이라고 답했다.
"일할 때는 즐겁냐"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괜찮다"면서도 과거 자신의 컨디션으로 인해 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 싫었다고 밝혔다. 송민호는 "내 상태가 다운이라도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텐션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우울감이 심해서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