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6분 만에 보고 끝난 여가부…폐지론 현실화하나
입력 2022-03-25 20:48  | 수정 2022-03-25 22:26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부처 대상 업무보고가 중반부를 지난 가운데, 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가 46분만에 종료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통상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넘게 진행됐던 다른 부처 업무보고 시간에 비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시간이다. 인수위는 이날도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인수위 사회복지분과는 25일 오후 4시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실무상 이유로 다음주로 밀린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제외하면 정부부처 업무보고 중에는 가장 늦은 시간이다. 보고에는 분과 간사인 임이자 의원을 포함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김정재 의원, 여가부에서는 김종미 여성정책국장·최성지 권익증진국장·황윤정 정책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이 폐지를 공약한 만큼,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폐지 이후 여가부의 업무를 어떻게 이관할 것인지, 새로운 부처를 신설할 것인지 등의 논의가 이어지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업무보고에 들어간지 30여분만인 오후 4시 35분 회의는 종료됐다. 사전보고 시간을 포함하면 46분만이다. 다른 부처 업무보고 시간이 통상 1~2시간 정도이고, 당초 사회복지분과에서 예정했던 업무보고 시간도 2시간여였던 만큼, 이날 보고가 일찍 종료된 데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보고의 이른 종료 사유를 묻자 여가부 공무원들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업무보고 브리핑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서면이 아닌 대면 브리핑에 나선 임이자 간사는 "(여가부 폐지 관련)여가부가 어떻게 발전적 개편을 하면 좋을지 부처의 입장이 있었다"면서 "여성계와 많은 대화, 간담회를 통해 정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업무보고가 30분만에 끝난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질의에는 "아시다시피 (여가부가)예산도 제일 적지 않냐. 그러다보니 보고분량이 적었다"는 수준의 짧은 답변만 내놨다.
사회복지분과에서는 폐지론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인수위 내부에서는 여가부 폐지는 기정사실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당선인께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확인했다"면서 "인수위에서 여러 방법을 준비해 당선인께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준비 과정에서 여성 단체와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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