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체내 이동해 장기에 영향 가능성
건강한 성인의 혈액에서 처음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의 혈액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생태독성학자 딕 베타악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22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17명의 표본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습니다. 샘플의 절반에서 음료수 병으로 주요 사용되는 페트(PET) 성분이 나왔고, 3분의 1 이상에서는 일회용 용기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이, 4분의 1에서는 포장용 랩에 주로 쓰이는 폴리에틸렌(PE)이 발견됐습니다. 하나의 표본에서 2~3종류가 함께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베타악 교수는 "혈액 속에서 플라스틱 고분자 입자가 발견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로 획기적인 결과"라며 "체내에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이 몸에 그대로 남아 있는지, 혈액을 통과해 특정 장기로 이동할 수 있는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들의 배설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10배 더 많이 발견됐던 지난 연구를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아기와 어린이가 화학물질과 미세입자 노출에 더 취약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발견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혈액에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됐으며, 혈액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를 이동하며 특정 장기에 쌓일 수 있어 이후의 연구 결과에 주목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