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포로 교환을 마쳤다.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맞교환도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시에 따라 최초로 본격적인 전쟁 포로 교환이 있었다"며 "러시아 군인 10명을 돌려주고, 우리 군인 10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또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에서 붙잡은 러시아 민간선원 11명과 모스크바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민간선원 19명도 서로 풀어줬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통신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인 및 선원 맞교환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고 보도하면서 베레슈크 부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군이 지역의원 등 14명의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포로로 잡고 있다며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풀려난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증언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자행한 고문을 비난하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고발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포로 교환 횟수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이 첫 번째 포로 교환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번 주 초에 이미 두 차례의 포로 교환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러시아군 9명과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을 맞교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베레슈크 부총리는 페도로프 시장 구출 건은 확인했지만, 그 외의 포로 교환 여부는 부인한다고 말했다.
앞서 페도로프 시장은 지난 11일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지난 16일 생환한 바 있다. 당시 납치범들이 페도로프 시장의 머리에 검은 봉지를 씌운 채 시청사 밖으로 끌고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타티아나 모스칼코바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군인 포로 수가 500명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붙잡은 일부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의 자료를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전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