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만 명 증파·2011년 철군 시작"
입력 2009-12-02 11:30  | 수정 2009-12-02 12:13
【 앵커멘트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3만 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하고,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군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대영 기자!


【 질문 】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이 상당히 비장해 보이던데요?

【 기자 】
네, 전임 부시 정권에서 벌여놓은 전쟁이다 보니 미국인을 전쟁터에 더 보내겠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연설에도 35분이나 할애했습니다.

오바마는 그동안에도 "우리의 아들, 딸이 전장에서 희생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여러 번 얘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알-카에다와 탈레반 같은 테러세력을 무찔러야 한다는 더 큰 명분에 결국 3만 명을 더 아프가니스탄 전장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오바마는 우리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3만 명의 병력은 이번 달을 시작으로 6개월에 걸쳐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됩니다.

증파 규모는 애초에 맥 크리스털 아프간 사령관이 요청한 4만 명보다 1만 명 정도 적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부족한 병력을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아프간에 350명 안팎을 파병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고, 영국은 500명을 추가 파병을 할 예정입니다.


【 질문 】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2011년부터 철군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죠?

【 기자 】
네. '추가 파병'을 발표하는데 '철군 계획'까지 동시에 얘기했다는 건 그만큼 고민이 상당히 깊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오바마는 "미군과 다국적군이 증원되면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의 책임을 더 빠르게 이양할 수 있다"며 "19개월 안에 철군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바마가 아프간전에 대한 '출구전략'을 밝힌 건 처음입니다.

내년에 미국에서 대통령의 중간평가라고들 부르는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이 선거의 표심과 증파를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 지지자들의 의견까지 다 아우르고 가겠다는 의지로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오바마의 아프간 전략에 반대하는 사람이 55%가량 되고, 찬성은 35% 정도입니다.

미군의 늘어나는 희생을 걱정하는 국민을 어떻게 아우를지, 마찬가지로 탐탁지 않은 의회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남은 과제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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