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치기만 해도 오른다"…롤러코스터 타는 안철수·용산 테마주
입력 2022-03-24 12:06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비상대응특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국내 증시에 테마주 열풍이 불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관련 테마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이날 장 초반 주가가 21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안랩은 상한가를 찍으며 1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역대 장중 최고가(16만7200원)을 10년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도 장 초반 주가가 치솟으면서 이틀째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안랩의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안랩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9100원(5.18%) 내린 16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약 두 시간 만에 주가가 21만8500원에서 16만6700원까지 약 24% 떨어진 것이다.
전날 20% 넘게 폭등한 써니전자도 이날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장 초반 12.5% 급등했으나 현재 8%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써니전자는 전직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수년 전부터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된 건설 전문업체 까뮤이앤씨와 반도체 설계 기업 다믈멀티미디어도 전날 각각 10.15%, 4.62%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 두 업체는 안 대표와 업무상 관련이 없음을 공시한 바 있는데도 안철수 테마주 열풍에 편승했다. 이날은 두 종목 모두 하락세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용산 테마주'까지 등장했다. 본사를 용산에 두고 있는 깨끗한나라, 중앙에너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거론됐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별다른 호재 없이 뉴스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펼쳤다.
또 용산 주변에 개발 이력이 있거나 시민공원 조성 사업 등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도 테마주로 묶였다. 환경생태복원과 조경·건축업을 병행하는 자연과환경, 용산에 서울드래곤시티를 운영하고 있는 서부T&D 등이 있다.
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이슈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표한 '대통령 선거 국면의 정치테마주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무관한 테마주의 경우 당선자와 낙선자 관련 모든 테마주가 마이너스 누적비정상수익률을 기록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주요 기관의 정책 방향성은 투자전략 수립에 중요한 요인이나 기업 펀더멘털에 긍정적 영향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선거일 이후 임기 시작 전까지는 무늬만 정책테마주로부터 수익률을 지키는 전략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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