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1995년, 김광석 씨는 콘서트 중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 상식처럼 돼버린 사회를 풍자한 노래'라면서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1년도 안 돼 벌어진 참사였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지난 1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는 '무단 공법 변경'과 '감리 부실' 때문으로 밝혀졌고, 건설 노동자의 80% 이상은 '공사 기간 단축에 따른 속도전'이 근본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어제는 보강공사가 끝난 '성산대교' 남단 바닥 판 콘크리트 3곳에서 균열이 발생한 게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성산대교 남단 바닥 판을 교체했는데 공사가 끝난 지 1년도 안 돼 균열이 생긴 겁니다.
서울시는 '5년에 한 번 시행하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일부 균열이 확인됐다'라며 '국토안전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안전에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이상하죠.
그럼, 작년 공사가 끝났을 때까지 제대로 된 감리 한 번 이뤄지지 않았고, 5년에 한 번 시행하는 정밀안전진단이 없었더라면 지금도 몰랐을 거란 얘기가 되니까요.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공사 도중 추가 비용을 들여 공법을 바꿔 시공했다고, 또 즉각 보강하고 시공에 실수가 있었던 게 확인되면 시공사에 책임을 묻겠다는데 이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죠.
영국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은 위험을 막기 위해 '스위스 치즈 모델'이란 걸 제시했습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에멘탈 치즈에는 불규칙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 대형사고는, 이 치즈 구멍처럼 늘 사고가 날 수 있는 잠재적 결함이 도사리고 있다가 동시에 나타날 때 발생하게 된다는 겁니다.
사전에 결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는 거죠.
우리는 그러고 있습니까. 하긴 그랬다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진 않겠지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성산대교 1년도 안 됐는데 금이라니'이었습니다.
1995년, 김광석 씨는 콘서트 중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 상식처럼 돼버린 사회를 풍자한 노래'라면서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1년도 안 돼 벌어진 참사였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지난 1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는 '무단 공법 변경'과 '감리 부실' 때문으로 밝혀졌고, 건설 노동자의 80% 이상은 '공사 기간 단축에 따른 속도전'이 근본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어제는 보강공사가 끝난 '성산대교' 남단 바닥 판 콘크리트 3곳에서 균열이 발생한 게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성산대교 남단 바닥 판을 교체했는데 공사가 끝난 지 1년도 안 돼 균열이 생긴 겁니다.
서울시는 '5년에 한 번 시행하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일부 균열이 확인됐다'라며 '국토안전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안전에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이상하죠.
그럼, 작년 공사가 끝났을 때까지 제대로 된 감리 한 번 이뤄지지 않았고, 5년에 한 번 시행하는 정밀안전진단이 없었더라면 지금도 몰랐을 거란 얘기가 되니까요.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공사 도중 추가 비용을 들여 공법을 바꿔 시공했다고, 또 즉각 보강하고 시공에 실수가 있었던 게 확인되면 시공사에 책임을 묻겠다는데 이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죠.
영국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은 위험을 막기 위해 '스위스 치즈 모델'이란 걸 제시했습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에멘탈 치즈에는 불규칙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 대형사고는, 이 치즈 구멍처럼 늘 사고가 날 수 있는 잠재적 결함이 도사리고 있다가 동시에 나타날 때 발생하게 된다는 겁니다.
사전에 결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는 거죠.
우리는 그러고 있습니까. 하긴 그랬다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진 않겠지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성산대교 1년도 안 됐는데 금이라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