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8년 마침표 찍는다…오늘 송별 간담회
입력 2022-03-23 08:13  | 수정 2022-03-23 08:2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한국은행
'외유내강형' 리더…금리인상시에는 '강성 매파' 면모 보여
한은 총재 공백 사태 빚어질 가능성…의장 직무 대행이 역할 수행할수도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을 8년간 이끌어온 이주열 한은 총재의 송별 간담회가 23일 진행됩니다.

43년간 한은에 몸담아 최장수 근무기록을 세운 이 총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정권교체 속에서도 묵묵히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 총재의 송별 기자 간담회가 진행됩니다. 이 총재의 임기는 오는 31일로 만료됩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8년간 한은의 수장으로서 우리나라 통화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느꼈던 고민과 소회를 털어놓을 예정입니다. 한은이 우리나라 중앙은행으로써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당부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952년 강원도 정선 출신의 이 총재는 1970년 원주 대성고, 1977년 연세대 경영학 학사를 졸업한 뒤 1988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1977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 핵심 요직을 거쳤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2014년에 총재에 임명됐으며 2018년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연임이 결정됐습니다. 이에 그는 정권교체 속에서도 한은 총재 연임을 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부총재 퇴직 이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활동한 2년을 제외하고는 43년을 줄곧 한은에서 근무했습니다. 한은에서는 최장수 근무 기록입니다.

한은 내에서 이 총재는 외유내강형 리더로 불립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이 총재는 경제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이끌면서도 금리인상 때는 머뭇거림 없이 '강성 매파'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주열 총재 재임 8년간 기준금리 변화 / 사진=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는 재임 기간 동안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했고,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이 서면 금리인상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현 정부와 차기 정부 간 힘겨루기로 인해 아직 후임 총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평생 몸담은 한은을 뒤로 하고 떠나는 이 총재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이 총재 임기 만료 이후인 다음달 1일부터는 사상 초유의 한은 총재 공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직도 함께 맡는데, 다음달 14일 금통위 회의까지도 신임 총재가 취임하지 못하면 의장 직무 대행이 금통위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