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백, '아마존 1위 매트리스' 품었다…7747억원에 지누스 인수
입력 2022-03-22 14:24 
현대백화점 신사옥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

전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부동의 매트리스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 품에 안겼다.
한섬 인수 10년만에 그룹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지누스의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0%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영권이 포함된 금액으로, 지난 2012년 현대홈쇼핑을 통해 인수한 한섬의 M&A 액수인 4200억원을 뛰어 넘는 최대 규모의 M&A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지누스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과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신주 인수까지 포함한 총 인수 금액은 8947억원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가 있는 지누스는 온라인 전문 매트리스·가구 제조기업으로 지난 2006년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등에 진출했다.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상자에 담은 뒤 배송하는 자체 기술을 상용화 하면서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매트리스 판매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달성했으며,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가량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97%에 달한다.
특히,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 월마트 매장에도 유일하게 매트리스를 공급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누스 지분 일부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 경영에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 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하기로 했으며, 기존 임원들도 경영에 그대로 참여한다.
현 지누스 마케팅책임자(CMO)인 데이비즈 젠슨과 지누스 한국법인장인 심재형 사장은 향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젠슨 CMO는 해외에서 글로벌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주도하게 되며, 심 사장은 한국에서 경영관리를 총괄한다.
지누스 로고
지난해 기준 현대백화점의 리빙사업 매출은 현대리바트(1조4066억원), 현대L&C(1조1100억원) 등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지누스 인수로 인해 리빙사업 규모가 3조6000억원을 넘기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리빙 사업 매출을 5조원대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의 취급 품목을 거실·홈오피스 가구에 이어 아웃도어 등으로 확대하고 지누스를 '글로벌 온라인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누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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