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이탈리아 총리가 무려 53세 연하인 32세의 포르자이탈리아(FI) 소속 마르타 파시나 하원의원과 결혼식을 가졌다고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밀라노 북부의 한 마을에서 연인으로 알려진 마르타 파시나와 '약식 결혼식(Symbolic Wedding)을 갖는 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결혼식이 언제 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결혼식은 일반적인 결혼식과 똑같았지만 두 사람이 법적으로 부부가 된 것은 아니다. 베를루스코니의 자녀들이 이 결혼을 극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루스코니의 재산은 50억 파운드(한화 약 7조99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재산의 상속권을 파시나가 가져가는 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1965년, 2009년 두 차례 결혼을 해 5명의 자녀를 뒀다. 2019년에 두번째 이혼을 한 뒤 그 다음해인 2020년 두 사람은 사르데냐섬에 있는 고급 별장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연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올해 1월 파시나의 생일 파티에 두 사람이 나란히 등장하면서 열애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베를루스코니와 결혼식을 올린 파시니는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클럽 AC밀란의 언론담당으로 활동하다 2018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진출했다. 그가 속한 정당 포르자이탈리아도 베를루스코니가 창당했다.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세차례 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9년 2개월의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성 문제와 관련해 숱한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두번째 아내가 이혼 사유에 대해 베를루스코니가 끊임없이 젊은 여자를 찾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10년 미성년자인 모로코 매춘부와 개인 별장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이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의 목격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