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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같은 인천에서 당첨 가점 2배 차이…분상제가 가른 청약 시장
입력 2022-03-21 17:32  | 수정 2022-03-21 21:06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청약열기도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신도시 사전청약만큼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에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최근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인천 검단신도시 호반써밋Ⅲ(AB13블록)'은 84㎡와 97㎡ 등 6개 타입 중 5개 타입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에 50점 이상의 평균 당첨가점이 나왔다. 84B타입의 경우 74점의 최고 당첨가점이 나오기도 했다. 커트라인(최저 당첨가점)도 해당 지역(인천) 일부 타입에선 40점대가 나오긴 했으나 기타지역(경기·서울 포함)에선 전 타입에서 5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대규모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이라 해당지역(인천) 거주자에게 전체물량의 50%를 공급하고, 경기도 거주자에게 20%, 서울 포함 수도권 거주자에게 30%를 공급하도록 돼있다.
높은 청약가점 보유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수억원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사전청약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의 추정분양가는 84㎡가 타입별로 4억5905만원에서 4억6052만원 사이다. 현재 검단신도시에 입주한 아파트들은 최근 전용면적 84㎡가 7억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길 건너인 AB14블록에 위치한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2021년 7월 입주) 84㎡는 현재 11억원에 올라와있는 매물도 있다. 분양가 2배 이상의 시세차익도 가능한 셈이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같은 인천이라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흥행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호반써밋Ⅲ과 같은 날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KTX송도역 서해그랑블 더 파크'는 20점대의 청약가점으로도 84㎡가 당첨됐다. 평균 당첨가점은 84B타입이 34.1점, 84C타입은 37.29점 등 30점대에 머물렀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제공되고, 인천발 KTX 경부선·경강선(예정), 월곶판교선 급행(예정) 등 추가 노선 개통이 예정된 송도역과 도보거리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로 인해 고가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84㎡이 타입별로 5억4000만원~5억8000만원이다. 주변에 신축 아파트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인근 구축 단지들의 같은평형대가 3억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어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다.

최근 분양에 나선 수도권 지역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리고 있다. 지난 17일주터 청약 접수가 시작된 '부천 원종 아이원시티'는 해당 지역(부천) 거주자 청약 신청이 일반공급 69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63명에 그치면서 70~84㎡ 전 8개 타입 중 6개 타입이 미달됐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내년 개통 예정인 원종역(서해선 대곡~소사선)과 400m 거리에 있는 역세권 입지의 아파트이지만 6억 후반대의 분양가(84㎡ 기준)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워낙 저렴하다보니 높은 청약가점 보유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특히 요즘처럼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선 안전마진 확보가 가능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들의 흥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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