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부터 TBS(교통방송) 경영평가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과징금과 법정제재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TBS는 경영평가가 직원 성과급과 연계돼있어 경영 등급이 하락할 경우 직원의 성과급이 줄어든다. 이에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서울시 출연기관 경영평가 운영체제'를 확정, 최근 TBS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추가된 지표는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는 올해 경영평가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경영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모든 평가 대상 기관에 적용하는 공통지표(50점)와 기관별 사업 성과를 평가하는 사업지표(50점)로 구성된다.
TBS에 적용되는 법정제재 관련 지표는 사업지표에 2점으로 배점됐다.
재재 건수가 없을 때 2점 만점을 받을 수 있으며 법정제재는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관계자 징계, 경고, 주의 등을 뜻한다. 해당 지표는 총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지만 경우에 따라선 1점 차이가 성과급 지급률 25∼70%포인트 차이를 낼 가능성도 있다.
시가 TBS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 규제의 칼을 빼들고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10월 방심위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20년 12월 법원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한 데 대해 진행자 김어준 씨가 "법조 쿠데타"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따른 조치다.
또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 씨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발언을 해 이달 18일 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