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서민 발에 족쇄…대중교통 이용 27% 급감
입력 2022-03-21 11:40 
[사진 출처 = 국토교통부]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인 지난 2020년 대도시권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26%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대중교통 주 이용층인 서민의 발을 묶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대도시권 광역교통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020년 대도시권의 광역교통 통행량은 1년 사이 12.1% 감소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은 감소율은 26.8%로 크게 나타났다.
2020년 대도시권의 평일 통행량은 2019년 대비 10.7% 줄었다. 주말·휴일 통행량은 15.1% 감소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평일에 비해 여가를 위한 통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가생활을 위한 이동이 특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반 버스와 도시철도, 일반·고속철도, 고속·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행은 평일 2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휴일 통행은 36.4%나 줄었다.

전체 광역 통행량 감소 폭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행이 감소한 데 대해 국토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통행이 승용차로 전환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던 일부 서민층이 이동을 자제한 점,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게 감염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판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0년 전체 광역 통행량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인 13.2% 감소했다. 다음으로 대구권이 10.6% 줄었다. 가장 적게 감소한 지역은 광주권(5.4%)으로 조사됐다.
권역별 대중교통 통행량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대구권이 43.5%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수도권은 26.3%, 부산·울산권은 29.6%, 광주권은 34.6%, 대전권은 31.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행 목적별 광역 통행량 변화를 살펴보면 관광지로의 통행이 가장 크게 감소(21%)했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의 영향으로 근무 지역(11.6%)과 상업 지역(18.9%)으로의 통행도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광역교통 출퇴근 평균 통행 시간은 출근은 52분, 퇴근은 59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권의 경우 출근은 45분, 퇴근은 50분이었다.
대도시권 광역교통조사는 광역교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대광위에서 2020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이번 대도시권 광역교통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교통연구원(KOTI)에서 수행 중이며, 올해 5월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대도시권 광역교통조사는 교통카드 이용 실적과 승용차 내비게이션 기록 등 빅데이터를 종합·분석해 실시한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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