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우크라 의사에 SNS 계정 기부…"후원 부탁"

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우크라이나의 한 의사에게 SNS 계정 운영권을 넘겼다.
영국 매체 더썬,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컴은 최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출산 센터 소장이자 소아 마취가 전문의 이리나에게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권을 넘겼다.
이에 이리나는 20일(현지시간)부터 베컴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해 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다수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임산부, 아기들과 의료진이 지하 벙커에 대피해 있는 모습이 담겼다. 호흡 곤란 등 증세를 가지고 태어난 한 환아는 회복이 되었음에도 집이 파괴되어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리나는 또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들은 구명 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지하실에 데리고 갈 수 없다"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아기들이 병원에 남아있는 모습과 언제 폭격을 당할지 모르는 위험 속에도 아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의 모습을 인증,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리나는 "우리에게는 유니세프의 후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유니세프는 우크라이나 병원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해준다"고 기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숨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여기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수도 키이우에 이어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다.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어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005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베컴은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의 현 상태를 알리고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무려 7150명이 팔로우 중인 자신의 SNS 계정 운영권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의사가 공개한 하르키우의 한 병원 현황. 사진| 데이비드 베컴 SNS

베컴은 "여러분의 기부로 전달된 산소호흡기가 신생아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기부에 동참해주길 요청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달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3주간 하르키우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시설만을 정밀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군사 시설 뿐 아니라 병원, 보육원 등 보호받아야 할 시설까지 무차별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