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품의 전면, 후면, 측면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년 전 샤오미가 공개한 '미믹스알파'와 동일한 콘셉트다.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미국 특허청(USPTO)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전자기기 기능 작동 방법 및 장치'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에 공개된 랩어라운드 스마트폰 렌더링은 그래픽 디자이너 '테크니조 콘셉트'가 특허를 기반으로 레츠고디지털과 협력해 제작한 것이다.
공개된 렌더링을 보면 이 제품은 앞면, 옆면, 뒷면 모두 대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감싸져 있다. 상·하단의 최소한의 베젤(테두리)만 남기고 모두 디스플레이다.
[사진 출처 = 레츠고 디지털]
양옆이 모두 디스플레이인 만큼 물리적 전원 버튼은 상단에 배치됐다. 기존 스마트폰 측면에 있던 볼륨키는 가상 키로 대체됐다. 스마트폰 상단에는 전원키뿐만 아니라 필요한 센서와 카메라도 탑재됐다. 카메라는 전면 싱글(1개) 카메라와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실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S펜도 기기에 내장될 전망이다.이 같은 디자인의 스마트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샤오미는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라는 콘셉트 이름의 '미믹스알파'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샤오미 측은 "본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180.6%에 이른다"며 "상단과 하단에도 최소한의 베젤(테두리)만 남기고 측면 물리 버튼을 모두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2019년 공개한 미믹스알파. [사진 제공 = 샤오미]
다만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대량 생산하기에 수율이 좋지 않고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 당시 샤오미는 미믹스알파 가격을 1만9999위안(약 380만원)에 책정했다. 삼성전자 제품의 최고가였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239만8000원)보다 140만원 비싼 가격이다.레츠고디지털은 삼성의 랩어라운드 스마트폰가 미믹스알파처럼 비싼 가격에 출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레츠고디지털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개발과 생산 비용이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며 "아마 랩어라운드 스마트폰은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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