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폐막한 올해 화랑미술제가 지난해 2배를 훌쩍 넘는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닷새간 미술품 177억원이 팔렸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서울시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22 화랑미술제 판매액이 약 1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72억원의 2.4배 수준이다. 비가 오는 주말이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닷새간 5만3000명이 몰려서 기존 최다 기록인 지난해 4만8000명보다도 5000명 증가했다.
역대 최다 규모인143개 화랑이 참여해 개막 전에 작품이 팔리기도 하고 선착순 판매 작품의 경우 개막하자마자 뛰어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본인 작품을 출품한 권지안(솔비)은 물론 방탄소년단 리더 RM을 비롯해서 김나영, 소지섭, 소유진, 박정민, 강석우, 전혜빈, 이광수, 김태균 등 연예인들도 행사장을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화랑협회의 신진작가 육성 프로그램인 '줌인'세션에서 오지은·이상미 작가 작품이 인기를 모아 빠르게 팔리는등 전년보다 호응이 뜨거웠다. 초보 수집가들이 가격 부담이 없는 신진 작가 작품을 구매해 작가들을 응원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5일간 177억 매출을 올린 2022 화랑미술제 전경 [사진 제공 = 화랑협회]
화랑미술제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초 아트페어로, 한 해 열리는 국내 주요 아트페어 중 가장 빨리 열려 한 해 미술시장 분위기를 예측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올해는 9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한국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동시에 개최된다. 이때 세텍에서는 현대미술과 NFT(대체불가토큰) 미술품, 미디어아트 위주로 선보이는 새로운 아트페어인 '키아프 플러스'가 나란히 열릴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지방에서도 미술시장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4월에 열리고, 아트쇼부산이 주최하는 아트페어인 아트부산도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922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매출의 3배 가까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황달성 화랑협회 회장은 "화랑미술제는 작년 매출의 2배, 전체 미술거래 시장은 3배 성장이 기대된다"과 밝힌 바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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