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공백 우려 표명
전직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 11명이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을 서둘러선 안 된다는 의견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김종환 전 합참의장(제 15대) 등 예비역 대장 11명은 전날(19일) ‘청와대 집무실 국방부 이전,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대통령직 인수위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입장문에서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단 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겠단 상징적 조치로 윤 당선인의 진심을 모르는 바 아니다"라면서도 "청와대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은 국방부와 합참의 연쇄 이동을 초래해 정권 이양기의 안보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권 이양기에 맞춰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 준비 동향을 보이는 등 안보 취약기 군(軍)의 신속한 대응에 대혼란이 우려된다"며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 지휘부이자 상징이며 국가 안보 관련 최후의 보루로서 그 이전은 국가의 중대사이다. 짧은 시간 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직 합참의장들은 "청와대 집무실로 국방부 청사를 사용한다면 적에게 우리 정부와 군 지휘부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목표가 된다"며 "청와대의 국방부 이전으로 군심(軍心)과 민심이 흔들려서도 안 될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혜안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입장문에는 김 전 의장을 포함해 최세창(22대)·이필섭(24대)·조영길(29대)·이남신(30대)·김종환(31대)·이상희(32대)·한민구(36대)·정승조(37대)·최윤희(38대)·이순진(39대) 전 의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전직 합참의장들의 입장문이 윤 당선인 측에 전달된 것이 알려진 오늘(20일)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5월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바로 (국방부 청사에) 입주해 근무를 시작할 생각"이라며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여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고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