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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합류' 채프먼 "이 팀이 3루 땅볼이 많이 나온다면서요?" [현장인터뷰]
입력 2022-03-19 00:02 
채프먼이 토론토 이적 이후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마치 개학날 학교에 온 기분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합류한 3루수 맷 채프먼(29)은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채프먼은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블루제이스 훈련 시설 PDC(플레이어 디벨롭먼트 컴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적 소감을 전했다.
이틀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그는 "크리스 배싯, 맷 올슨이 이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나도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어느 팀에서 뛰든 내게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어슬레틱스 캠프에 합류하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짐도 가볍게 쌌다"며 트레이드를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토론토 원정을 올때마다 이를 즐겼다고 밝힌 그는 "특별한 팀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투수들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도 잘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을 배우고싶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경쟁하는 팀'에 왔다는 것이다. "오클랜드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이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팀은 방향이 분명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이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팀"이라며 목표가 분명한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한 소감도 전해다.
훈련 첫 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새벽 5시 55분에 도착했다고 밝힌 그는 "일단 선수들과 함께 뛰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 더 편해질 것"이라며 선수들과 차츰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가 그에게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수비다. 찰리 몬토요 감독, 로스 앳킨스 단장 모두 이구동성으로 수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채프먼은 "인조잔디에 익숙해져야겠지만, 그곳에서 5~6차례 경기한 경험이 있기에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오클랜드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파울 지역이 넓은 것으로 알고 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저 인조잔디에 대한 대처와 함께 새로운 지구 타자들을 더 많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비에서 적응할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 팀이 3루 땅볼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를 알고 있다. 내게는 정말 설레는 일이다. 수비에서 실점을 막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투수들을 도울 것"이라며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프먼은 리그 최고 3루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시즌 타율 0.210 OPS 0.716으로 저조했던 타격에 대해서는 "고관절 수술 이후 원하는 만큼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술 이후 5개월반만에 시즌을 치렀다. 웨이트나 컨디셔닝같은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는 시간을 갖고 훈련을 하면서 더 강해졌다. 지난해처럼 억지로 힘있게 치려고 할 필요도 없어졌다. 충분히 강해졌고, 이점이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보다 몸의 움직임도 좋아졌다"며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더 좋아진 몸 상태는 수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수비가 "100%는 아니었다"고 말하며 "올해는 더 나은 버전의 수비를 보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토론토 타선은 그에게도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는 "우리 팀 타선은 어느 한 명이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는 타선이다. 모두가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며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토론토는 상대하기에도 재미가 있었던 팀이지만, 함께 뛰면 더 재밌는 팀"이라며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더니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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