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미들의 속을 썩였던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의 주가 15만원 공언과 함께 새정부의 플랫폼 규제 완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된 탓이다. 이에 개인들은 재빨리 카카오 매도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카카오는 전일대비 2000원(1.88%) 오른 10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주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달 10일에는 8.58% 급등하며 장을 마쳤고, 전날에는 장중 10만9000원까지 오르며 11만원선을 넘보기도 했다. 지난 1월 28일 장중 기록한 최저가 8만2200원과 비교하면 한달 반동안 32% 가량이 올랐다.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남 대표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 주가 15만원을 약속하면서부터다. 남 대표는 지난 2월 10일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 일체를 보류하고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8만원선이던 카카오 주가가 9만원을 넘어선 뒤 현재 10만원선에 안착했다.
또 지난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새정부를 꾸린다는 소식에 카카오 주가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카카오 주가 발목을 잡았던 정부의 플랫폼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같은 날 카카오는 8% 넘게 오르며 10만원을 돌파했다. 카카오 주가가 10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6일 이후 두 달여 만이었다.
카카오를 보유중이던 개미들은 물량 덜어내기에 나섰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한달동안 카카오 3879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 1위에 해당한다. 개미들의 평균 매도가는 9만7483원으로 평균가대비율은 11.30%로 나타났다. 즉 개인들은 카카오 매도로 인해 438억3677만원의 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카카오뱅크 주가도 순항중이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간 단 하루를 빼놓고 모두 상승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27일 장중 3만9550원을 기록, 최저가를 경신한 뒤 현재 33% 넘게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뱅크 물량 역시 빠르게 덜어내고 있다. 개미들은 지난 2월 18일부터 이날까지 한달동안 카카오뱅크를 1013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카카오뱅크 평균가대비율은 6.88%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시 개인들은 카카오뱅크로 69억7061만원을 벌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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