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민주당 '한동훈 반대'에 "집단린치 후 2차 가해" 발끈
입력 2022-03-17 20:24  | 수정 2022-03-17 20:25
한동훈 검사장 / 사진 = 연합뉴스
"한동훈한테 미안한 마음 가져야"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가능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이 "검찰 중립성의 훼손이 우려된다"는 식의 비판을 내놓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검사장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발끈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어떤 인사 계획도 나온 게 없는데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 검사장 발탁 가능성에 대한 민주당 측의 비판에 맞불을 놨습니다.

앞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 검사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현실화 가능성은 있다고 보이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당선인의 특별 관계인이 본인 사건을 수사하게 돼서 수사의 정당성,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윤 당선인이 계속 부르짖어왔던 검찰의 중립, 독립을 훼손하고 검찰을 정치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 대표가 이에 대해 "한 검사가 공무 상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배제를 주장해도 된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한 검사를 집단 린치해 놓고 이제 와서 자신들의 집단 린치 과거가 마음에 걸리니까, 한 검사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것이라면 이게 바로 '2차 가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수사 잘하는 검사를 몇 년이나 한직에서 공생시켰으면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지 고작 생각해 내는 게 2차 가해냐"고도 했습니다.

한편,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에 참여해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특히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이 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땐 중앙지검 3차장으로,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을 때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한 검사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관여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부터는 사실상 좌천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한 검사장을 "독립운동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은) 거의 (정권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이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이 안 된다는 얘기는 독립 운동가가 중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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