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변 비관 방화"…장애인 삼형제 처남·휠체어 생활 매형 참변
입력 2022-03-17 19:20  | 수정 2022-03-17 20:30
【 앵커멘트 】
거동을 못하는 장애인 삼형제와 매형 부부, 이렇게 5명이 사는 집에 불이 났습니다.
새까맣게 탄 집 안에서는 장애인 삼형제와 70대 매형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골목에 소방차가 도착하자 소화기를 든 주민들이 보이고, 화재 현장은 이미 시뻘건 화염에 뒤덮였습니다.

어젯밤 10시 50분쯤, 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 불이 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불이 난 주택입니다. 내부는 보시는 것처럼 새까맣게 탔는데요. 불은 주방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불로 70대 황 모 씨와 황 씨의 처남 3명 등 4명이 숨졌습니다.


처남 3명은 모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장애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처남 3명은) 어릴 때부터 장애인데 밖을 아예 안 나왔어요. (황 씨도) 디스크 수술 잘못해서 아예 거동 못 했어요."

황 씨의 아내, 그러니까 장애인 삼형제 누나는 불이 번지기 전에 몸을 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경찰은 황 씨가 신변을 비관해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스는 폭발이 더 커야 하고 돌아가신 분에 상처가 생겨야 하는데 상처가 없는 걸로 봐서 유류 (화재로) 파악하고 있어요."

숨진 장애인 삼형제 등 가족 5명의 수익은 월 170만 원이 수익의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빈곤이 부른 참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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