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 진척 정황…"옥상 대부분 해체한 듯"
입력 2022-03-17 17:31  | 수정 2022-03-17 17:49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위치한 해금강호텔의 해체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소리(VOA)는 오늘(17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 15일 자 위성 자료를 토대로 해금강호텔의 옥상 부분 전체가 구멍이 뚫린 듯 어두운 색상을 띄고 있고, 기존 건물의 색상인 하얀색은 건물 뒷부분과 남쪽 외벽에만 일부 남아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텔의 앞쪽 육지 부분에도 중장비나 건물 자재로 보이는 검은 물체들이 자리해 철거 공사가 한창임을 짐작하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사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2020년 1월 철거 연기를 남측에 통보했고, 이후 별다른 해체 정황은 없었습니다.

최근 나타난 일련의 해체 정황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5일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는 남북 간 합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시설 철거 등 제반 사항은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현대아산이 소유한 해금강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지난 2000년 개장했지만,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4년 동안 시설 활용을 못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육안 관측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며 "통일부 등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 임성재 기자 limcastl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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