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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10억 로또' 고덕 롯데 줍줍에 16만8천명 몰려
입력 2022-03-17 17:42  | 수정 2022-03-17 19:30
'분양 불패'로 여겨지던 서울에서도 분양시장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브랜드·단지 규모 등에서 검증된 분양 물량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높은 반면 분양가·단지 규모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현상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고덕주공7단지 재건축) 전용면적 84㎡ 2가구 무순위 청약(줍줍)에 총 16만8644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8만4322대1이다.
이 단지는 2017년 5월 분양 이후 2019년 12월 준공됐고 입주까지 마쳤다. 이후 공급 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이 취소된 주택에 대한 재공급이 이뤄졌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1일이고, 계약일은 28일이다.
높은 경쟁률이 나온 것은 공급가가 5년 전 분양가로 책정돼 막대한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무순위 청약 가구의 공급가격은 각각 7억9400만원(26층), 7억2500만원(2층)이다. 같은 면적 중층이 지난해 16억원 중후반대에 매매됐고, 전세가격이 공급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된 만큼 당첨자의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감과 잔금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역대급 줍줍'으로 꼽히는 DMC파인시티자이(서울 은평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서울 성동구) 신청 건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0년 말 진행된 DMC파인시티자이 무순위 청약에는 전용 59㎡ 1가구 모집에 약 29만8000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같은 해 5월 진행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약 26만명이 몰렸다.
이 같은 흥행과 별개로 서울 분양시장에서 '옥석가리기' 현상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칸타빌수유팰리스(서울 강북구)' 전용 19㎡는 당첨 최저 가점이 12점으로 나타났다. 12점은 2019년 3월 분양된 '화곡 한울 에이치밸리움 A동(서울 강서구)'에서 10점으로 당첨자가 나온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점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평균이 62.6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커트라인이 턱없이 낮아진 셈이다.
최근 서울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분양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공급가격이 높은 단지들의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분양단지인 칸타빌수유팰리스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고분양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지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더욱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상승기에는 분양 물량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면 지금은 같은 돈으로 '갭투자' 등을 통해 재건축 단지를 사서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다른 아파트 청약을 노리는 등 옥석가리기 현상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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