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바닥을 다지며 다시 상승을 준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재건축·재개발 공약으로 서울에서 재건축 단지가 많은 지역 아파트값은 하락폭을 줄이고 있고, 일선 부동산 공인중개소에서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이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오지 않았기에 매도자들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3월 둘째 주(14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8주 연속 떨어졌지만 지난주(-0.02%)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0.02%→-0.01%)와 양천구(-0.01%→0%)는 하락폭이 감소했거나 보합으로 돌아섰고, 강남구(-0.01%→0%), 송파구(-0.01%→0%), 강동구(-0.03%→-0.02%) 등 강남권도 전주에 비해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경기 지역 역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 고양(-0.02%→0%)이 보합으로 돌아섰고, 성남 분당은 전주와 같은 하락폭(-0.01%)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이천(0.27%)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창전·안흥·증포동 위주로, 파주(0.08%)는 문산읍·야동동 역세권 위주로, 일산서구(0.03%)는 대화·일산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0.02%)과 수도권(-0.03%)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와 다르지 않았고, 지방은 -0.01%에서 0%로 보합으로 전환됐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서울 지역 공인중개사들도 대선 후 변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기존에 매물을 내놨던 소유자 중 호가를 높이기 위해 일단 거둬들이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며 "대선 전에 비해 조금씩 분위기가 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B공인중개사 대표는 "재건축과 관련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바쁜 모습을 보이며 전화를 끊기도 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6㎡는 최근까지 호가가 20억원 선에 눌려 있다가 대선 이후 21억원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고 관망하는 모습이 강해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7일 현재 서울시 3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3762건)에 비해 3.3%에 불과하다.
부동산원 역시 "서울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한강변 인기 단지의 경우 매물이 소폭 감소하고 호가가 상승했지만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완화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매도자들은 좀 더 관망하는 한편, 매수자들은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재건축 아파트 매수와 관련한 문의가 최근 쏟아지고 있다"며 "매도자들의 경우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 전 또 한번 공약이 쏟아질 것을 감안하면 매수자들은 미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역시 "시장은 단기간에는 상승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확실한 자금 계획이 있는 매수자들은 매수에 나서는 게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 말 임대차3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되면서 제도 시행 후 2년의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이들이 기간 만료 전 전세시장에 다시 나오면 전세와 매매시장 모두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은 좀 더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지역 역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 고양(-0.02%→0%)이 보합으로 돌아섰고, 성남 분당은 전주와 같은 하락폭(-0.01%)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이천(0.27%)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창전·안흥·증포동 위주로, 파주(0.08%)는 문산읍·야동동 역세권 위주로, 일산서구(0.03%)는 대화·일산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0.02%)과 수도권(-0.03%)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와 다르지 않았고, 지방은 -0.01%에서 0%로 보합으로 전환됐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서울 지역 공인중개사들도 대선 후 변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기존에 매물을 내놨던 소유자 중 호가를 높이기 위해 일단 거둬들이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며 "대선 전에 비해 조금씩 분위기가 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B공인중개사 대표는 "재건축과 관련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바쁜 모습을 보이며 전화를 끊기도 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6㎡는 최근까지 호가가 20억원 선에 눌려 있다가 대선 이후 21억원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고 관망하는 모습이 강해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7일 현재 서울시 3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3762건)에 비해 3.3%에 불과하다.
부동산원 역시 "서울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한강변 인기 단지의 경우 매물이 소폭 감소하고 호가가 상승했지만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완화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매도자들은 좀 더 관망하는 한편, 매수자들은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재건축 아파트 매수와 관련한 문의가 최근 쏟아지고 있다"며 "매도자들의 경우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 전 또 한번 공약이 쏟아질 것을 감안하면 매수자들은 미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역시 "시장은 단기간에는 상승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확실한 자금 계획이 있는 매수자들은 매수에 나서는 게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 말 임대차3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되면서 제도 시행 후 2년의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이들이 기간 만료 전 전세시장에 다시 나오면 전세와 매매시장 모두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은 좀 더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