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금융지주, 청년기업 키운다…매년 150억 규모 투자펀드 조성
입력 2022-03-17 17:30 
한국투자금융그룹 지주사 한국금융지주(회장 김남구·사진)가 청년 기업에 투자하고 경영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첫 투자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200억원을 출자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고, 매년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청년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지난 15일 150억원 규모의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 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책임 투자와 사회공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부정책자금 투입 없이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의 출자로만 조성됐다. 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사회에 공헌하자'는 김남구 회장의 제언에서 시작해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그룹 역량을 활용해 초기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의 생애 주기 전 사이클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사업을 개시한 지 3년 미만의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시드(seed) 투자, 사업공간 제공, 멘토링 등 창업 보육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한국금융지주의 펀드는 액셀러레이터 펀드 중 최대 수준으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다년간 쌓아온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해 청년 기업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 보육 공간인 '플랫폼 365(Platform 365)'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서울 테헤란로 인근에 마련했다. 청년 창업가들이 창업부터 후속투자까지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One-stop Platform)을 지향하는 플랫폼 365는 2개 층 1600㎡(약 480평) 규모로 최대 30여 개 기업이 입주 가능하다. 모든 설비는 무상으로 제공한다. 향후 1개 층(약 200평 규모)을 추가 확대해 더 많은 청년 기업에 보금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투자 기업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50여 개 창업 유관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미국·일본 등 글로벌 투자사와 컨소시엄도 결성했다. 이를 통해 청년 기업의 해외시장 조사·진출을 돕고 비즈니스 모델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성공 창업가들을 초빙해 전문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설립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성격을 띠고 있어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확대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신임 대표는 백여현 한국금융지주 사회공헌담당 부사장이 맡는다. 백 대표는 "국내외 창업 유관기관과 투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과 해외 진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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