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원진의 회사 지분 대량 매각 사건으로 회사에 대한 사원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일을 겪은 카카오페이가 임직원 전원의 연봉을 100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17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는 지난 16일 사내 전체 회의 '캔미팅'을 통해 노조와의 2022년 임직원 연봉·보상책 협상 결과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연봉조정 대상 임직원 모두에게 연봉 1000만원씩 일괄 인상하고 개인별 성과급을 별도로 주기로 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는 직원 복지포인트와 식대 지원비를 월 30만원씩 인상하고 대출이자를 지원한다는 복지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연봉과 복지 금액이 최소 1360만원 오르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페이는 직원들에게 성과에 따른 회사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차등 배분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카카오페이가 '제2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대표와 신원근 당시 전략총괄 부사장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회사 지분 약 900억원어치를 한꺼번에 매도하고 차익으로 878억원을 챙긴 사건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이 사건은 구성원들의 사기 하락과 임원진을 향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져 카카오페이 노조가 결성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지난 16일 종가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14만1500원으로 임원들 지분 매각 전인 작년 12월 9일(20만8500원)보다 32.1% 낮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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