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 전국 1순위 청약자가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광역시 등 전국 대부분이 규제로 묶이면서 청약 문턱이 높아진 탓이다. 이에 비해 비교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지방도시에는 1순위 청약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2021년 3월~2022년 2월)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297만4425명으로, 전년 동기간(2020년 3월~2021년 2월, 440만3362명)보다 32.45% 감소했다. 특히 지방광역시(-73.27%)의 감소폭이 컸다. 수도권(-41.88%)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도시 1순위 청약자 수는 77.17% 급증했다.
현재 규제지역 내 1순위 청약 대상자는 해당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한 세대주(무주택 또는 1주택 소유한 세대)다. 또 세대 구성원 전체가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없고 청약통장 가입 후 2년 이상 경과해야 한다.
지방도시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주뿐만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주택수 및 과거 당첨 여부도 청약도 따지지 않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도시 1순위 청약자 수 증가에 대해 '공급물량 부족'을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새 아파트를 기대리는 대기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분양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입주물량은 전국 총 28만4141가구로 2020년 36만2628가구 대비 21.64% 줄었다. 감소율은 지방광역시가 -26.77%로 가장 컸다. 이어 수도권 -14.63%, 지방도시 -31.08%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지방도시에서 적잖은 신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 공급물량은 경남 2790가구, 강원 2380가구, 경북 1868가구, 충남 1773가구, 충북 1097가구 순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남 사송지구 '양산 사송지구 우미린'(전용 84~112㎡ 688가구), 강원 원주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572가구), 충남 아산 '아산 벨코어 스위첸'(아파트 전용 84·92㎡ 299가구·오피스텔 전용 84㎡ 20실) 등이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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