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7000명 이상 사망…"임무 수행 불가 수준 육박"
입력 2022-03-17 14:52 
[AP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서 7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0일간 발생한 러시아군 사망자수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이오지마의 36일간 전투에서 사망한 미국 해병대의 사망자수보다 더 많다고 보도했다.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20년간 사망한 미군의 숫자보다도 많다.
미국은 러시아군 사망자수가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1만3500명, 러시아가 주장하는 498명 모두 부정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주장과는 별개로 러시아 탱크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사망자수를 추정하고 있다. 탱크 1대에 탑승하는 러시아 군인의 수를 알고 있기 때문에 파괴된 탱크의 숫자를 통해 사망자수를 추산한 것이다.
러시아군의 사망자수는 러시아의 전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단일부대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10% 이상 발생하면 전투 관련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러시아군은 15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7000명의 사망자에 1만4000~2만1000명으로 추정되는 부상자를 포함하면 현재 러시아군의 상황이 이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선 병사 뿐만 아니라 군 장성들도 전선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나토 등을 통해 3명의 러시아 군 장성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장성은 러시아 동부 군구 사령관 안드레이 쿨레스니코프 소장과 비탈리 게라시모프 41군 제1부사령관,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41군 부사령관이다. 현재 20명의 군 장성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방 관리들은 군 장성이 군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전방 가까이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에 대한 내용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제공되는 일일 보고에도 담겼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 군인들이 운송수단을 버리고 숲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상황을 전하면서 러시아 군인들의 사기가 낮아지고 있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는 기세등등하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에서 멈춰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담당 최고 책임자였던 에블린 파카스는 "이들 병사들은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패배는 사기와 부대 결속력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군력은 육군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지상군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아파트, 병원 심지어 학교까지 폭격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공중 폭격은 지상에서 부진한 러시아군의 전력을 감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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