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자레인지에 데웠다고? 악의적 루머 법적 대응" 아웃백 논란에 bhc 발끈
입력 2022-03-17 14:50  | 수정 2022-03-18 15:38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품질마저 떨어졌다는 일부 이용자 지적에 운영사인 bhc가 법정 대응까지 예고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사모펀드가 인수해서란 주장까지 일자 더 이상의 루머 확산은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예전같지 않다" vs "근거 없는 루머"…아웃백 '품질 논란'의 진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bhc가 인수한 아웃백 근황' 등 아웃백 관련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아웃백의 기브미 파이브 메뉴에서 오지치즈 후라이 대신 치즈스틱이 들어가고, 투움바파스타에 있는 새우도 기존 새우보다 작은 칵테일 새우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베이비 백 립은 그릴 조리가 아닌 전자레인지에 돌린 것 같고, 모든 생과일 에이드가 기존 생과일 착즙이 아니라 기성품인 시럽과 탄산으로 이뤄졌다고 봤다. 최근 아웃백 메뉴들이 2000~3000원씩 올랐지만 정작 투움바 파스타에 직접 치즈를 갈아서 넣어주는 등의 서비스는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해당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제부터 아웃백 가면 호구임' 등 다른 제목과 추가적인 내용이 더해져 각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글이 확산됐다.
결국 아웃백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메뉴 변경과 품질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며 "아웃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단호한 대처와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웃백은 게시글 내용에 하나하나 반박했다. 기브미 파이브에 오지치즈 후라이 대신 치즈스틱이 나오는 것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감자 확보가 어려워져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부득이하게 치즈스틱으로 임시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치즈스틱 원가가 오지치즈 후라이보다 높은 만큼 원가 절감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감자 수급이 원활해지는 대로 아웃백은 기존 메뉴인 오지치즈 후라이로 메뉴 구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투움바파스타 새우가 칵테일 새우로 바뀐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인수 전과 동일한 재료의 새우로, 메뉴나 조리법 변경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이비 백 립 제조 방식 역시 그릴에서 전자레인지로 변경됐다는 내용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생과일 에이드는 미생물 검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살균 공정을 거친 음료를 사용했으며, 이는 인수 전부터 시행된 조치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 서비스 저하 지적에…bhc "고객에 대한 진심 묵살당하지 않았으면"


이 같은 논란이 짧은 시간 내 확산된 것은 최근 아웃백의 런치타임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3시로 변경돼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메뉴 품질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프로모션마저 축소되자 소비자 불만이 폭발한 셈.
아웃백의 런치세트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 아웃백 인기 메뉴에 1000원만 추가하면 빵, 수프, 과일 에이드, 디저트 커피까지 즐길 수 있어 아웃백의 대표적인 프로모션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아웃백이 가격 인상에 들어간지 1년 만인 지난해 11월 또다시 주요 메뉴 22종의 가격을 평균 6.2% 인상하고, 뒤이어 런치세트 운영 시간까지 축소하자 회사 측의 비용 절감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졌다.
이에 대해 bhc 측은 런치타임 축소는 부득이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구인난이 이어지면서 시범 매장을 중심으로 런치타임 마감 시간을 오후 3시로 당겼다가 이후 전격 시행에 들어간 것이란 게 bhc 측의 설명이다. bhc 입장에서도 프로모션으로 인한 추가 매출을 포기한 셈이다. 회사는 가격 인상 역시 인수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웃백은 "아웃백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이 이번 근거없는 악성 루머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그동안 고객에 대한 아웃백의 노력과 진심이 묵살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웃백은 지난해 11월 기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서 bhc그룹으로 회사 주인이 바뀌었다. 매각금은 약 2000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 멀티플 10배 정도였다.
bhc그룹은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란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SPC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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