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급등한 유가의 하락 반전을 점치며 원유 인버스 ETF를 대거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예측이 적중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수익률 상위권 ETF에 국제유가를 반대로 추종하는 원유 인버스 ETF가 다수 자리했다. 이 기간 'TIGER 원유선물인버스'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는 각각 22.16%, 21.62% 상승했다.
두 ETF 모두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1배 추적하는 상품이다. 8일 배럴당 123.70달러까지 치솟았던 4월분 WTI유 선물 가격은 16일 96.34달러로 마감했다. 일주일 새 약 20.40% 하락한 셈이다.
유가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주가연계증권(ETN)은 수익률이 50%에 이른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은 50%,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은 48% 올랐다.
지난 15일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진행되며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진정된 것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로 인한 봉쇄 조치로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원유 인버스 ETF를 적극 사들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단기간에 치솟자 개인은 가격 되돌림 현상을 예측하며 인버스 ETF에 베팅했다. 지난 1개월 개인이 순매수한 원유 인버스 ETF 규모는 미래에셋 TIGER가 630억원, 삼성 KODEX가 480억원으로 도합 1100억원을 넘긴다. 곱버스 ETN도 삼성에 420억원, 신한에 210억원이 몰렸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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