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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인데"…'공사 중단위기' 둔춘주공, 무슨일이
입력 2022-03-17 13:28  | 수정 2022-03-17 16:02
둔촌주공아파트 시공 현장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갈등이 격화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지난 14일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당초 예정했던 4월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공단은 "2020년 2월 실착공 후 약 2년 이상 한 푼 받지 못하고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외상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약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도 대부분 소진됐고 올해 7월 말이면 대출만기까지 도래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합의 사업 추진 불확실성에 더해 조합의 마감재 고급화라는 명분하에 일방적인 설계변경 요구, 마감재 승인 거부 및 지연, 특정 자재·업체 선정 요구 등에 따른 추가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전경. [매경DB]
그러면서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최고 공문을 통해 공사 중단을 통보했으나 조합 측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없이 공사 근간인 계약을 부정하고 공기 연장에 대해 지체상금을 거론하는 등 정상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1차 최고 통보 이후 60일이 경과하는 내달 15일부터 둔촌주공 재건축과 관련한 일체의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헐고 1만2032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넘어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가 된다. 현재 전체 공정의 절반 정도가 진행됐다.
시공사들이 공사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공사비 증액 문제 때문이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 규모로 건설 중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비는 당초 2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6월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비가 3조2000억원 대로 증액됐다.
하지만 현 조합은 전임 조합장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체결한 계약이라며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계약이라며 계약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갈등으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이유에 놓이자 서울시가 수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 입장차가 워낙 확고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만약 4월 15일 실제로 공사가 중단되고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지면 올해 상반기 분양은 기약 없이 밀리게 된다. 조합은 이르면 이번 주 시공단을 상대로 계약변경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합원 내홍으로 내부 의견까지 갈리면서 분양 일정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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