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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력 대단하네"…삼성 한마디에 줄줄이 급등한 종목들
입력 2022-03-17 11:16  | 수정 2022-03-17 14:52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로봇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로봇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분 현재 유진로봇은 전 거래일보다 18.82% 오른 606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한때 상한가인 6630원까지 치솟았다. 그 밖에 로보로보(9.55%), 에브리봇(8.19%), 휴림로봇(6.89%), 로보스타(3.54%)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로봇과 인공지능(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한 뒤 작년 말 이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자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7년 SG로보틱스 인수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로보스타,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투자하며 로봇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다. 올해 CES에서 LG클로이 가이드봇, LG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고 CES에서 4족 보행 로봇 스팟,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공개했다.
정부 역시 지난해 말 발표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인공지능(AI)을 한 축으로 언급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기계·장비·로봇 분야에 전년보다 269억원(7.6%) 증가한 3834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 투자로 국내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기업들은 기존에 보유한 기술의 확장과 융복합으로 점점 커지는 무인화 시장에서 입지를 점하기 위해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대기업 자본이 모이기 시작한 만큼 로봇과 무인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근로자 1만명 당 산업용 로봇의 도입 대수는 932대로 전세계에서 로봇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라며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업계에서의 로봇 활용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봇 관련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의 사업성을 검증하는 '옥석 가리기'가 남아있고, 특정 이벤트에 따라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CES 전후로 유진로봇과 에브리봇 등의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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