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에 의해 납치됐던 남부도시 멜리토폴의 시장 구출 작전에 성공해 그의 신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임 보좌관은 SNS를 통해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을 구출하기 위한 특별작전이 막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티모셴코 보좌관은 "그는 안전하다. 우리는 방금 그와 대통령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그는 곧 시장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직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는 결코 우리 사람들을 버려두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티모셴코 보좌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페도로프 시장으로 알려진 인물과 전화통화를 하는 사진도 SNS에 게재했다.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멜리토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 만인 지난달 26일 러시아에 점령됐다. 33세의 젊은 정치인인 페도로프 시장은 러시아군에 멜리토폴이 장악당하자 러시아군을 "점령자"라며 비난했다. 이후 멜리토폴 시청에서 페도로프 시장이 러시아군에 체포돼 끌려가는 CCTV 영상이 공개돼 그의 신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컸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페도로프 시장이 분리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이송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지원을 받는 루한스크주의 지방 검사는 페드로프 시장이 테러 활동을 돕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혐의를 받는다며 이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멜리토폴 시의회 의원이었던 갈리나 다닐첸코를 새로운 시장으로 임명했고, 우크라이나 검찰은 다닐첸코에 대해 반역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
당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멜리토폴 시장을 체포한 것은 특정인을 상대로 한 범죄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범죄"라며 "러시아 침략자들은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들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