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기현 "文 정부 '알박기 인사', 대통령 권한 사적으로 남용한 것"
입력 2022-03-17 10:08  | 수정 2022-03-17 10:12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끝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에 혈안…매우 비정상적"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공공기관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정권교체 직전 청와대·민주당 출신이 공공기관과 공기업 요직에 앉으면서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17일)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낙하산·알박기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국민에 대해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것 같아 유감"이라 비판했습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년 내내 공정과 정의에 역주행한 정권이기는 하지만, 끝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정권의 모습이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이제 산하기관,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에 새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민생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배치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임기가 불과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이 임기 2∼4년짜리 직위에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낡은 문재인 정부 철학에 따라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국민 뜻을 정면 거역하는 오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에 주어진 공적 권한을 사적 목적으로 남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지난달 27일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환경보전협회 비상임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정 전 센터장은 2017년 6월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현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발탁돼 청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시절 3년간 정무특보로 일한 명희진 전 특보는 지난달 25일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로 임명됐습니다. 명 전 특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2008년 보궐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돼 2014년까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가스안전공사는 10일 임찬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임기 2년의 상임감사로 임명했습니다. 임 상임감사는 민주당 전략기획국장, 민주연구원 운영지원실장 등을 지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3일 친문 인사인 이병호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윤도한 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한국IPTV방송협회장, 김제남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각각 임명됐습니다.

과거에도 이 같은 임기 말 공공기관 인사는 차기 정부와의 갈등 원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현 정부에서 인사를 강행하면 다음 정부에서 사표를 받고 새 사람을 임명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갈 것이라 공언했지만, 실상은 '캠코더(캠프 출신·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가득한 무책임한 인사의 연속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전문성과 책임감이 아닌, 정권의 입맛에 맞는 캠코더 인사를 등용한 폐해는 지난 5년만으로도 충분했다"며 "국민의힘은 전문성 없는 인사, 검증되지 않은 코드인사, 내로남불 인사 행태를 밝혀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u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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