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봄나물? 금나물 됐다…천정부지 치솟는 가격에 밥상물가 부담
입력 2022-03-17 08:18  | 수정 2022-03-17 13:06
[매경DB]

3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봄이 한껏 가까워졌지만 밥상에 봄을 올리긴 쉽지 않다. 연일 오르는 봄나물 가격에 '금(金)나물'이 된 탓이다. 지난 겨울 역대급 가뭄이 이어지고 지난달 추위도 강해 생육이 부진했다.
16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도매시장법인거래정보에 따르면 이날 달래(상, 8kg)의 평균가격은 8만3091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짜(6만1703원)보다 34% 높게 거래됐다. 방풍나물(상, 2kg상자) 역시 평균가가 1만492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77원)과 비교해 54% 뛰었다.
제철인 봄동배추(상, 15kg상자)의 평균가격은 2만9454원으로 지난해(1만6289원)보다 80% 올랐다.
냉이(상, 4kg)의 평균 가격은 5만5876원으로 지난해(4만7016원)보다 18% 비싸졌고, 취나물(상, 4kg상자)의 경우 평균가가 4만1551원으로 지난해(1만8866원)보다 120%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나리(상, 4kg)의 평균가격은 1만6306원, 쑥갓(상, 4kg)은 8154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무엇보다 지난 겨울 기록적인 가뭄 탓에 일부 봄나물 재료들의 가격이 수급 문제로 2~3배 급격히 뛰었다.
기상철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의 강수량은 13.3mm로, 지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1~2020년 평균 강수량인 89mm의 15%도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지난달 한파 등 이상기후도 영향을 끼쳤다. 겨울부터 이어져온 가뭄과 겨울 끝 한파가 봄철 밥상 부담을 키운 셈이다.
다만 봄나물 재료는 비가 오고 날씨가 풀리면 생산량이 급격히 늘기도 해 지난해보다 급격히 올라간 평균가격이 올해 봄 동안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냉이나 달래는 금방 자라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금새 가격이 맞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