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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직장폐쇄 해결 안됐으면 한화에서? 생각 안해봤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2-03-17 04:58 
류현진은 직장폐쇄 기간 한화 캠프에서 훈련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극적인 노사 합의로 다시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게된 류현진(35), 그는 시즌이 열리지 않을 경우 한화이글스에서 뛰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PDC(플레이어 디벨롭먼트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직장폐쇄로 팀에 합류할 수 없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류현진은 직장폐쇄 기간 친정팀 한화이글스 캠프에 합류, 언제 시작할지 기약할 수 없는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답답하기보다는 계속 '시즌이 진행된다'는 생각만 했고, 금방 될 거라 생각했다. 2월 이후 계속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며 지난 시간에 대해 말했다.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직장폐쇄 상황에 대비, 선수들에게 미리 오프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그것이 도움이 된 것도 있지만, 지금같이 시즌 준비하는 기간에는 운동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며 특별히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직장폐쇄가 이어지는 기간 선수들에게 '시즌이 열리지 않을 경우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해외에서 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노사 분규로 열리지 못한 2004-05시즌 선수들이 유럽리그에 출전한 것을 사례로 들었었다.
류현진은 이같은 내용을 보고 시즌 개막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한화에서 뛰는 것도 생각해봤는지를 묻자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KBO리그가 개막할 때까지 직장폐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으로 와서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한 덕분에 류현진은 다시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합의 소식을 듣자마자 부랴부랴 미국행을 준비했던 그는 "정말 빠르게 준비했다. 가족들과 함께 오는 것은 처음인데 짐을 쌀 것이 정말 많았다. 아이가 같이 오니 싸야 할 짐들이 많더라. 이틀간 고생이 많았다"며 미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 대해 말했다. "어른들도 시차가 바뀌면 힘들어하는데 애기도 힘들 것이다. 적응해야한다"며 딸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새로 합류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는 함께 식사하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밝힌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어린 선수들이 작년에 경기를 하며 성장했으며 착한 선수들이 많다고 얘기해줬다. 코칭스태프, 프런트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며 기쿠치가 팀을 고르는데 있어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말들도 소개했다.
[더니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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